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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이야기 모음

by 식은카푸치노 2010. 5. 17.

1. 품위 있는 사회는 이렇게 끝내기 아까운 책이었어요. 필명시러님 의견에 따라 다음 주에는 4시에 모여 품위 있는 사회의 맺음말을 비롯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맺음말만으로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요. 1시간 가량 내용을 정리하고 모자란 남자들을 진행합니다.

포스가 좔좔 흐르는 마갈릿옹



2. '모자란 남자들'은 한 번에 마칩니다. 분량이 많기는 한데 반으로 나눌만한 부분이 없어요. 염색체 구조 설명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말고 쉽게 읽어주세요. 궁금한 건 질문하셔도 좋고요. 열심히 찾아서 답변할게요.

3. 요즘 책읽는 데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어요. 악마같은 장난감을 구입한 덕분이지요. 아이폰은 참 잘 만들었군요. 읽어볼만한 기사를 하나 소개합니다.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46&newsid=20100501182507010&p=ohmynews)

돈 밝히기로 유명한 잡스옹



4. 가라타니 고진과 아비샤이 마갈릿을 비교하면 재미있어요. 각자 일본과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일본과 이스라엘 모두 2차 세계대전이 운명을 좌우한 나라죠. 하지만,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다가 지금은 팔레스타인을 게토로 만들어버린 유대민족 안에서 성찰해서일까요? 마갈릿의 소극적 접근이 섬세하고도 현실적으로 와닿습니다. 이상과 전략을 설명한 부분에 특히 공감했어요.


다들 이상은 이렇지만...




현실은 이렇잖아요.




마지막 구절이 정말 좋았어요.
이 책에서 다룬 주요 개념들은 모두 감성의 용어다. 그런 개념들은 이론을 구성할 때 사용하기가 특히 어렵다. 그런 개념을 이해하려면 가설보다 서술이 필요하다. 도덕의 개념들이 항상 감정에 호소하는 용어는 아니지만, 감성적인 용어이기는 하다. 나는 감성의 용어들 주변으로 품위 있는 사회의 의미론적 영역을 그려놓았다. 우리는 이 용어들이 반드시 의미를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제가 요즘 인문좌파란 말을 싫어해요. 인문학이란 용어 자체가 싫어진 것 같기도 해요.
인문학 공부했다고 들이대는 게 정신분석인 경우가 많아요. 정신분석이란 게 아주 흥미롭거든요. 흥미롭다못해 자극적이지요. (덕분에 저도 한때 빠졌습니다만)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건 그들이 이야기하는 정신분석 대부분이 가설이라는 거. 그것도 오늘날에 와서는 근거가 희박해져만가는 가설인 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감성의 용어를 이리저리 끌고와서 무엇이든 다짜고짜 진단하고 처방하겠다는 얼치기들이 널린 세상에 마갈릿은 희망입니다. '가설보다 서술이 필요하다.'라니 얼마나 학자로서 충실한 자세입니까. 이런 학자들이 많아졌음 좋겠어요.
그래야 "오늘날 인문학은 감언이설로 여자 꼬실 때나 쓸모있는 거 아니냐?"라는 빈정거림 앞에서 당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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