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개인느낌(2)-나의 아이키우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12. 23:09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약간은 배웠고, 어느 정도는 먹고산다는 나도 가정내에서는 속수무책일때가 많다. 우선 아이를 키우는 일이 그렇다. 그나마 요즘은 예전과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는 노력들이 있어서 나름 좋은부모가 되려는 연구들이 많다. 나도 나름 책이며 TV프로그램등을 보며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긴하지만 만만치않다.

첫아이를 키우면서 젤 처음 힘들었던 것은, 내가 커오면서 '내가 엄마가 되면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일을 했던 때였다. 나도 이것밖엔 안되나 하는 내 자신에 대한 한계성과 부모에 대한 이해가 씁쓸히 교차하는 시간이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내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 또는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것들 중에 내 욕심인 것들을 거두어야하는 순간이었다. 인정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고, 인정하고나서도 한동안 우울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제일 어려운 것은 내가 받아보지 못한 것도 때로는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사교육이나 닌텐도 같은 물건이라도 사용과 제한여부가 고민되지만, 그런것보다도 공평함이나 인정, 관대, 존중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일 때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이것은 마치 수영가이드만 읽은 후 물에 던져진 것같은 느낌이다. 물에 빠지면 일단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릴뿐...가이드같은건 글쎄 물밖에 나와서야 생각날라나?

세습되는 악순환의 고리라는 것이 안다는 것만으로 쉽게 없앨수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하지만 단순히 인간적인 차이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 부모에서 자녀로 세습되어가는 가정교육의 문제라면 언젠가는 그 고리가..... 엿가락같았으면 좋겠다. 아님 지렁이젤리나 쭈쭈바 ^^
모두다 끊어낼순 없을지라도, 썩었던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면서 그 아픔까지 같이 잊을 정도만, 그런 말랑말랑한 고리가 될 정도의 세상으로 변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