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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랑 얘기 셋 - 변하는 사랑 20대에 난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람이 자기 자신 이외에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결론은 ‘아니오’였다. 그래서 난 사랑이라는 감정따윈 믿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종족 번식의 본능, 어린 시절에 대한 대리 만족, 호르몬의 작용, 외로움이나 불안함을 채우기 위한 불안정한 감정들이 만들어 내는 순간적이고 강렬한 일종의 자기 착각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맘에 들어했다하더라도 그 감정을 믿지 않았고, 남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더라도 그 말 역시 믿을 수 없었다. 지금의 남편이 결혼을 앞두고 나에게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참 막막했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난 사랑같은 건 믿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2009. 10. 10.
2. 사랑 얘기 두울 - 솔약국집 대풍이 너무 김간에 신경쓰다보니 ‘사랑’이란 주제가 헷갈린건지도 모른다. 제목이 ‘솔약국집 아들들’이 듯이 어차피 주인공은 대풍이 아닌가? 김간이야 대풍이 파트너이고. 대풍이 입장에서의 사랑을 생각해보면 좀 달라보이려나? 솔약국집 둘째 아들 대풍이. ‘첫째는 장남이라고 대접해주시고, 막내는 막내라고 예뻐해주시고, 남은건 둘째랑 세짼데, 어차피 한 놈은 애정을 받던 말던 별 관심없는 놈이까 별 상관없구, 남은 건 전데, 저도 좀 신경써 주시라구요.’라는게 그의 대사였던 것 같다. 애정에 대한 욕구가 남달리 강한 대풍이. 고만고만한 네 아들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고 사랑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공부도 형제들 중에서 눈에 띄게 더 잘해서 칭찬 받으려고 했을 것이고, 덕분에 명문대 수석 졸업에 의사까지.. 2009. 10. 10.
1. 사랑 얘기 하나 - 솔약국집 복실이 내가 사랑하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곧 끝난다. 그동안 솔약국 덕분에 주말저녁이 즐거웠건만... 아쉽당.. 솔약국이 인기있는 이유야 이미 뭐 알려질 대로 알려졌고, 내가 개인적으로 솔약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장인물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는거,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난다는거... 그런데 둘째아들 대풍이 만큼은 작가가 뭘 말하려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드라마 중반이 넘어서야 혹 '사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사랑이 맞긴 한건가? 거기에 대풍이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부자집 딸 제니퍼이자 솔소아과 김복실 간호사인 일명 김간. 이 여자가 날 좀 헷갈리게 했다. 김복실 간호사이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제니퍼가 되더니, ‘저는 선생님 가족들을 사랑했어요. 선생님도.. 2009. 10. 10.
내게 있어 책읽기란 로쟈의 인문학서재 이현우 저 | 산책자 |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다가 문득 나에게 있어 책읽기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글자 이전에 언어라는 걸 습득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 어렴풋이 기억날 것이다. 더듬어 본다. 기억에 없다. 책읽기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었던 당시, 안타깝게도 난 글을 2학년이 되어서야 깨쳤다. 남들보다 2년가량 유예한 셈이다. 10대의 책읽기는 인어공주부터 시작한다. 학교 후문에는 대백과 사전 한질을 구입하면 망원경이나 지구본을 서비스로 준다며 학생들을 꼬시던 영업자들이 눈에 띄곤했다. 당시, 나 때문에 엄마가 개고생한다는 주위사람들의 세뇌 때문인지 소비욕구를 억압하는데 이력이 난 나로서는 언감생심 책을 질로 사들이는 건 현실성이 없어 보였고, 성식이 .. 2009.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