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이어지는 책입니다.
by 식은카푸치노
2010. 8. 23.
윤리적 노하우가 한 주 더 남아있지만 미리 소개해드립니다.
다음 책은 이사야 벌린의 '고슴도치와 여우'입니다.
알라딘의 책 소개에 아래 구절이 있어요.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코스는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하나의 큰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자마다 해석이 다를 정도로 모호한 말이긴 하지만 여우가 온갖 교활한 꾀를 부려도 고슴도치의 한 가지 확실한 호신법을 이겨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징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때, 이 말은 작가와 사상가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 넓게 말하면 인간 간의 차이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모든 것을 하나의 핵심적인 비전, 즉 명료하고 일관된 하나의 시스템과 연관시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이런 시스템은 모든 것을 조직화하는 하나의 보편 원리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런 시스템에 근거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생각하며 느낀다.
다른 한 부류는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이 목표들은 흔히 서로 관계가 없으며 때로는 모순되기도 한다. 물론 심리적이고 생리적인 이유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관계이지만 도덕적이고 미학적 원리에 근거한 관계는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행동지향적이며, 생각의 방향을 좁혀가기보다는 확산시키는 경향을 띤다.
전자를 고슴도치, 후자를 여우로 부릅니다. 그럼 고슴도치가 좋고 여우는 나쁠까요? 아니면 반대일까요? 어떤 때는 고슴도치가 어떤 때는 여우가 좋다고 답하면 될까요?
함께 생각해보지요. 한 번에 할지 두 번에 나눌지는 미정입니다.
'고슴도치와 여우'가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대략적인 내용은 알아야겠지요. 시간을 내는 게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청소년용을 살까 하다가 그냥 완역본을 샀어요. 번역본에 대한 평을 살펴보니 아래가 그럭저럭 무난하답니다. 다섯 권짜리에요.
그 다음 책은 아래 둘 중 한 권을 선택할 생각입니다. 두 권 모두 내용은 좋을 듯하더라고요. 모임에서 읽기에 괜찮은 형식이라면 연달아 진행할 수도 있어요. 더 자세히 훑어본 뒤에 결정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