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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다음 책 논의

by 식은카푸치노 2009. 11. 2.


지난 모임에서 미처 꺼내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책을 결정해야죠.
생각중인 책은 두 권입니다.


첫 번째 책은 최장집씨의 '민중에서 시민으로'입니다.
민주주의와 갈등으로 시작하는 논지 전개가 흥미로울 듯합니다. 갈등과 정치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정치력이 발동하는 지점은 갈등상황이지요.
개인적으로 정치를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갈등을 무마하려는 정치가 있고 갈등을 인정하고 해결하며 다음 갈등을 대비하는 정치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를 작은 정치, 후자를 큰 정치라 부릅니다. 작은 정치가 필요한 때가 있고 큰 정치가 필요한 때가 있지요. 우리에게 부족한 건 어떤 정치일까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가 최장집씨인 만큼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민중에서 시민으로 - 한국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
최장집 지음 / 돌베개 / 2009년 7월

-- 목차 --

1장 | 민주주의와 갈등: 왜 민주주의는 갈등을 필요로 하는가?
1. 왜 갈등인가 / 2. 갈등: 민주주의의 정치사회적 기반 / 3. 두 종류의 갈등
4. 갈등과 정당간 경쟁의 동학 / 5. 갈등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론의 중요성

2장 | 국가와 시민사회: 왜 여전히 강력한 국가를 말하는가?
1. 왜 다시 국가-시민사회인가? / 2. 시민사회의 의미
3. 민주화 이후의 시민사회: 구조와 역할의 변화 / 4. 왜 다시 강력한 국가인가?
5. 국가에 선별적으로 흡수된 시민사회

3장 | 사회적 시민권: 신자유주의와 한국 민주주의
1. 왜 사회적 시민권인가? / 2. 신자유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3. 한국 사회와 사회적 시민권 / 4. 절차적 가치로서의 사회적 시민권

4장 | 운동론과 민주주의: 민중, 시민, 그리고 시민권
1.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 / 2. 민주화와 민중, 그리고 운동권 담론
3. 민주화 이후 운동권 담론과 정서적 급진주의
4. 운동권의 민주주의관과 산출 중심의 정치 개혁
5. 민주주의론의 재구성: 민중, 시민, 시민권 / 6. 보편적 시민권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길

5장 | 광주항쟁의 세 가지 의미: 민주화 이후 20년의 시점에서
1. 들어가는 말 / 2. 광주항쟁은 민주주의로의 이행에서 무엇이었나?
3. 광주항쟁은 민주주의의 공고화에서 무엇이었나?
4. 광주항쟁은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 5. 맺는 말

6장 | 이명박 정부의 등장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
1. 17대 대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 진보파는 어떻게 패배했고, 보수파는 어떻게 승리했나?
3. 향후 어떤 전망을 갖게 되나?


두 번째 책은 고병권씨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읽은 책에서 니체를 언급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칸트의 반대편에 선 니체는 보편의 틀에 갇히지 않는 인간을 꿈꿨습니다. 이 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고병권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풀어놓습니다. 고병권의 생각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고병권의 해석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사실 그건 괜찮다기보다 니체 읽기의 한계입니다. 니체를 접한다는 건 '니체 알기'가 아니라 '니체 되기'니까요.
심지어 들뢰즈의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흄,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칸트, 마조흐, 니체, 푸르스트, 푸코 등 여러 철학자들에 대한 해석을 각각 책으로 내놓았던 들뢰즈는 아주 흥미로운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작업은 철학에 있어 일종의 계간을 통해 사생아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생아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자식이다. 자식을 본 아버지는 자신의 핏줄임을 부인한다. 해석된 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해석! 그런데 들뢰즈는 이 계간의 작업이 니체에 대해서는 다소 엉뚱하게 이루어졌다고 고백한다. 니체를 계간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등뒤에 올라타고 있던 것이 바로 니체였다는 것이다. 니체는 들뢰즈를 상대로 사생아를 낳은 셈이다. -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p.115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리라이팅 클래식 003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 목차 --

1장 니체와 차라투스트라
1. 니체- 질병과 치유의 체험
2. 차라투스트라-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도 위한 것이 아닌 책
3. 니체 이후의 니체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 신은 죽었다
2. 너희는 너희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3. 사랑을 가르친다, 벗을 가르친다
4. 삶을 사랑하라
5. 신체야말로 큰 이성이다
6. 노동이 아니라 전쟁을 권한다
7. 새로운 우상인 국가를 조심하라
8. 여자의 해결책은 임신이다
9. 나는 미래 속으로 날아갔다
10. 순수한 인식을 꿈꾸는 자들은 음탕하다
11. 인간만큼 큰 귀를 보았다
12. 춤추고 웃는 법을 배워라
13. 세상은 주사위 놀이를 하는 신들의 탁자다
14. 사자가 못한 일을 어린아이가 한다
15. 위버멘쉬를 가르친다

3장 <차라투스트라>의 구성과 스타일
1. <차라투스트라> 여행 가이드북
2. 차라투스트라- 질병과 치유의 체험
3. <차라투스트라>의 스타일

책머리에
니체를 알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원목차


두 권을 순서대로 진행할까 합니다. 의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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