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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9.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이란 말,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생각난다. 갑자기 책에서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구별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자 생각들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구별한다면, ‘어린아이=갓난아이’로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할 것같다. 갓난아이에게는 욕구만이 존재할 뿐 욕망이 존재하지는 못할테니까... 아이의 울음 역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생존의 몸짓일 뿐 이것이 욕망과는 무관할테니..

그럼 적어도 욕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나이는? 인간 관계의 기본인 말을 할 수 있느냐의 여부도 중요할 듯하다.

‘엄마,까까’, ‘지금 없어. 다 먹었어. 장에 가서 사올게. 기다려.’ 근데 이 말이 뭔 소린지 못 알아듣고, 막무가내로 울면서 ‘앙~ 엄마 까까~’하면, 그건 아직도 욕구가 더 많은 상태. 적어도 장에 가서 사올 거 알면서 기다릴 줄은 알아야 욕망이란 걸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그럼 엄마, 올 때 음료수도 같이’라고 말한다면 당연 욕망상태.

그럼 인간의 욕망은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난 당연 인간의 욕구에서 생긴다고 보는데... 인간의 욕망은 인간의 욕구에서 처음 생겨나며, 그것이 타자의 욕망과 중복됨을 인식한 순간, 처음 생겨났던 욕망의 양에 비해 필요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화폐에 대한 욕망 역시 자신이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가 욕망으로 커지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화폐를 알게되고, 그것이 타자의 욕망과 중복됨을 인식하는 순간, 처음 소유하고자 했던 욕망의 양에 비해 집착적으로 증가했다고 보아야함이 옳지 않을까? 단지 이 사회에서 화폐에대한 인간의 욕망이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증폭되고 당연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능에 가까울 정도의 행동임을 표현한 단어일 뿐, 화폐에 대한 욕망 자체를 본능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여기서 인용된 라캉의 말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란 말도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에 의해 OOO다(된다)” 라는 뜻이지, “인간의 욕망이 타자의 욕망‘이라는 뜻은 아닐 듯하다.

예전에 다양하던 인간의 소유 욕구가 모든 것을 화폐로 구매할 수 있게 된 어느 시점부터, 그 모든 욕구가 화폐에 대한 욕구로 단일 집중되었다. 동시에 내가 욕구하는 화폐가 거의 모든 타인에게서 단일시 되는 욕망의 지점임을 인식한 순간 그 욕망이 집착의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물론 이는 먹을 수도 없는 화폐로써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이 시대의 구조적 약속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동의에 의해 당연시된 것임은 분명하다.

화폐를 받게 될 후속의 타자(타자의 타자)가 존재한다는 사실로 인해 화폐의 기능이 가능하고, 이것이 화폐의 물신성의 기원이라는 점에 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타자가 내가 가진 화폐를 욕망한다고 맹목적으로 믿기 때문에 나는 화폐를 욕망한다’고 표현한다면 이 문장은 마치 내가 가진 화폐에 대해 타인이 강탈의 기회를 때때로 노리고 있어서 내가 화폐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한다. 이는 ‘내가 가진 화폐’가 아니라 ‘내가 욕망하는 것과 같은 화폐’ 혹은 ‘모든 타자 역시 내가 욕망하는 화폐를 욕망한다고 맹목적으로 믿기 때문에, 화폐에 대한 욕망이 -화폐의 기능 이상으로, 마치 종교와 같이-증가하였다.’라고 재해석함이 낫지 않을까 싶다.

내 나름 재해석해도 아직도 오사와마사치랑 욕망에 대한 라캉의 이해와 흥미로울 정도로 동일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폐 얘기하다가, 화폐에 대한 욕망 얘기하다가, 인간의 욕망 얘기하다가... 나처럼 기본없는 사람은 어쩌라구??? 이제야 좀 이건가 싶긴 한데...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 아직도 영~~~ 책 중간중간 늪이 있어. 윽~~ 나만 빠지는 늪.
복잡하고 머리 아픈거 싫은뎅~~

* 헛소리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이란 말이 머릿속에서 빙빙도네요. 괜히 집착하게되고... 이 말 첨 들었을 때, 슬픈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그냥 슬픈 느낌이 들어서 계속 이 페이지만 보게 되더라구요.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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