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이십대의 야무졌던 꿈 (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21.
   이젠 누가 뭐래도 기성세대가 되버렸다. 노래방에서 음악감상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저리 분위기 맞추지 못하실거면, 그냥 일찍 가시지. 끝까지 같이오셔서 저러구 구경만하고 있으면 재밌나? 분위기 어색하게시리~' 했던 것이, 이제는 젊은 애들 노는 모습이 마냥 예뻐보여서, 그들 사이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받는듯해서, 눈치받는 줄 알면서도 최대한 미워하지 않을때까지 끼어있고 싶은 나이가 되버렸다. 한마디로 기.성.세.대.

  얼마전에 갑자기 대학을 졸업할 무렵의 내 생각이 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사회란 곳에 첫발을 내딛을 무렵. 겁도 나고, 설레기도하고, 각오도 해보고. 뭐 그랬었던 것 같다. 그 무렵이었을까 아니면 직장을 좀 다니고 나서였을까. 흔히 말하는 기성세대들을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좌우명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첫번째는 나이값은 하자.

두번째는 유연함과 예민함을 잃지 말자.

세번째는 자존심을 지키자. 였다.

지금 생각보면 참 '꿈도 야무졌다' 싶다. 차라리 연봉얼마이상인 남자와 결혼하기나, 몇살안에 얼마 모으기 같은게 더 실현 가능성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

  지금에 와서,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대로 되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별로 평가해보고 싶지 않다. 실은 한동안은 잊고 있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이 먹고자 했었는지 조차도...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마흔이 된 지금, 이십대의 그 생각들을 얼만큼 내가 잘 지니고 있는지 평가할 의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대신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이 값을 한다는게 뭐지?'   

   '난 어떤 면에서 유연하고 예민해야 하는거지?'

   '자존심이란 대체 뭐지?
 

'세상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십대의 야무졌던 꿈 (3)  (0) 2011.05.21
이십대의 야무졌던 꿈(2)  (0) 2011.05.21
백수 생활 & 다음 모임 준비물 & 잡담  (4) 2011.05.17
프로이드가 시러요~!  (3) 2011.05.13
엄청나더군요.  (4) 20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