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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08

복실과 대풍에 대한 각계의 비평 노나라 임금은 바닷새가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온갖 향응을 베풀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바닷새는 행복하기는커녕 극심한 공포로 사흘만에 죽어버리게 된다. 타자와 만났을 때 우리는 자신의 기대를 관철시키려 하고 이 기대는 결국 타자를 파멸로 이끈 뒤에야 좌절되곤 한다. 복실과 대풍은 서로의 기대를 미리 좌절시킴으로써 타자성을 감지할 수 있었다. - 강신주 대풍은 복실을 만질 수 없다. 대풍이 만지고 싶은 건 복실이 아니라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가닿을 수 없는 욕망의 대상으로 어머니가 있는 것이다. 복실을 만지게 하는 욕망은 애초 어머니라는 불가능한 대상을 향한 것이다. 그리고 대풍이 어머니뿐만 아니라 복실도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욕망에 대한 알리바이가 바람둥이 대풍이다. - 이택광 정치적.. 2009. 10. 12.
3. 사랑 얘기 셋 - 변하는 사랑 20대에 난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람이 자기 자신 이외에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결론은 ‘아니오’였다. 그래서 난 사랑이라는 감정따윈 믿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종족 번식의 본능, 어린 시절에 대한 대리 만족, 호르몬의 작용, 외로움이나 불안함을 채우기 위한 불안정한 감정들이 만들어 내는 순간적이고 강렬한 일종의 자기 착각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맘에 들어했다하더라도 그 감정을 믿지 않았고, 남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더라도 그 말 역시 믿을 수 없었다. 지금의 남편이 결혼을 앞두고 나에게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참 막막했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난 사랑같은 건 믿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2009. 10. 10.
2. 사랑 얘기 두울 - 솔약국집 대풍이 너무 김간에 신경쓰다보니 ‘사랑’이란 주제가 헷갈린건지도 모른다. 제목이 ‘솔약국집 아들들’이 듯이 어차피 주인공은 대풍이 아닌가? 김간이야 대풍이 파트너이고. 대풍이 입장에서의 사랑을 생각해보면 좀 달라보이려나? 솔약국집 둘째 아들 대풍이. ‘첫째는 장남이라고 대접해주시고, 막내는 막내라고 예뻐해주시고, 남은건 둘째랑 세짼데, 어차피 한 놈은 애정을 받던 말던 별 관심없는 놈이까 별 상관없구, 남은 건 전데, 저도 좀 신경써 주시라구요.’라는게 그의 대사였던 것 같다. 애정에 대한 욕구가 남달리 강한 대풍이. 고만고만한 네 아들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고 사랑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공부도 형제들 중에서 눈에 띄게 더 잘해서 칭찬 받으려고 했을 것이고, 덕분에 명문대 수석 졸업에 의사까지.. 2009. 10. 10.
1. 사랑 얘기 하나 - 솔약국집 복실이 내가 사랑하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곧 끝난다. 그동안 솔약국 덕분에 주말저녁이 즐거웠건만... 아쉽당.. 솔약국이 인기있는 이유야 이미 뭐 알려질 대로 알려졌고, 내가 개인적으로 솔약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장인물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는거,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난다는거... 그런데 둘째아들 대풍이 만큼은 작가가 뭘 말하려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드라마 중반이 넘어서야 혹 '사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사랑이 맞긴 한건가? 거기에 대풍이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부자집 딸 제니퍼이자 솔소아과 김복실 간호사인 일명 김간. 이 여자가 날 좀 헷갈리게 했다. 김복실 간호사이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제니퍼가 되더니, ‘저는 선생님 가족들을 사랑했어요. 선생님도.. 2009.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