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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08

내게 있어 책읽기란 로쟈의 인문학서재 이현우 저 | 산책자 |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다가 문득 나에게 있어 책읽기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글자 이전에 언어라는 걸 습득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 어렴풋이 기억날 것이다. 더듬어 본다. 기억에 없다. 책읽기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었던 당시, 안타깝게도 난 글을 2학년이 되어서야 깨쳤다. 남들보다 2년가량 유예한 셈이다. 10대의 책읽기는 인어공주부터 시작한다. 학교 후문에는 대백과 사전 한질을 구입하면 망원경이나 지구본을 서비스로 준다며 학생들을 꼬시던 영업자들이 눈에 띄곤했다. 당시, 나 때문에 엄마가 개고생한다는 주위사람들의 세뇌 때문인지 소비욕구를 억압하는데 이력이 난 나로서는 언감생심 책을 질로 사들이는 건 현실성이 없어 보였고, 성식이 .. 2009. 10. 7.
추석 연휴가 지나갑니다. 유난히 짧은 연휴였지요. 아쉬운 분도, 어서 지나가기를 바라는 분도 계시겠죠.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편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시는 오지 않았음 좋겠어요.(주어 없음) 2009. 10. 4.
남편이 작아졌다 남편이 작아졌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저 | 베가북스/2008 제목은 결혼한 여자 특유의 복수심을 유발한다. 내용은 결혼한 여자가 아니라 남자의 이야기다. 아니,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다. 아니,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다. 레옹은 키작은 남자다. 14센티미터나 큰 솔랑주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감히 난쟁이 주제에 매력적인 여성을 차지했다는 주변의 시샘을 한몸에 받고 결혼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를 출산할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키가 줄어드는 레옹은 솔랑주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사랑속에서 장난감 병정처럼 살아간다. 작아지는 아빠를 대하는 아들에게선 특유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풍자한 저자의 통통튀는 재기가 느껴진다. 글을 읽으면서 처음엔 안주인 솔랑주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랑으로.. 2009. 10. 2.
대중은 정부에 무엇을 바라는가. 이택광에 따르면 우리는 정치적인 것이 종언을 고한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진 이회창의 무기력한 모습은 민주당을 비롯한 반 한나라당 세력의 무기력함보다 의미가 큽니다. '진보-보수'의 대결구도가 무너지고 '정치-경제'라는 새로운 대결구도가 성립하는 걸 보면서 묘한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경제 만능주의는 부르주아 정치에서 비롯했지만 오늘날 이 괴물은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해져서 부르주아 정치마저 집어삼키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르주아 정치와 노동자 정치의 대립은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에 주목할 것인가부터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지점에 필요한 것이 자신을 포함한 대중의 욕구를 읽는 작업이겠지요. 한국 사회의.. 2009.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