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208

웃음의 코드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읽다가 웃음과 관련한 대목에 눈이 머물렀습니다. 벌써 몇 해 전의 일이지만 디에프 근해에 여객선이 난파당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몇몇의 여행객이 소형 구명보트에 올라 천신만고 끝에 구조되었다. 그런데 그들의 구조에 용감하게 나섰던 세관원은 다음과 같은 첫 마디로 자신의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혹시 뭐 신고하실 것이 없습니까?" 세관원의 말은 우리를 웃게 합니다. 그것은 그의 이야기나 행동이 유동적 상황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는 단지 과거에 습득한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베르그송의 지적처럼 이렇게 웃음은 상투적으로 반복되는 행동, 혹은 일상에 대한 조롱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 p.261 최근에 아래 이미지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이미지의.. 2009. 11. 2.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이란 말,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생각난다. 갑자기 책에서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구별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자 생각들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구별한다면, ‘어린아이=갓난아이’로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할 것같다. 갓난아이에게는 욕구만이 존재할 뿐 욕망이 존재하지는 못할테니까... 아이의 울음 역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생존의 몸짓일 뿐 이것이 욕망과는 무관할테니.. 그럼 적어도 욕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나이는? 인간 관계의 기본인 말을 할 수 있느냐의 여부도 중요할 듯하다. ‘엄마,까까’, ‘지금 없어. 다 먹었어. 장에 가서 사올게. 기다려.’ 근데 이 말이 뭔 소린지 못 알아듣고, 막무가내로 울면서 ‘앙~ 엄마 까까~’하면, 그건 아직.. 2009. 10. 29.
참, 웃긴 제모습 혹시, 자신이 스스로 참 재수 없다고 느낀적 있으세요? 오늘, 전, 제가 재수없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맥도날드에서 일한 지 어언 두달, 그곳에서 저는 몰랐던 저의 재수없는 면을 발견하곤 합니다. 알바생들은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요. 고등학생이지만 맥도에서 전화하면 조퇴하고 교복입은 채로 출근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독일 유학갔다온 사람, 미국 유학 갔다온 사람, 게임하는 게 직업이었던 사람 등등 저 또한 특이한 이력에 속하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1.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매니저가 됐어요. 그녀는 가장 왕초보인 제게 잔소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다른 매니저가 잔소리하면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이 친구가 잔소리하면 자존심 상해하는 저를 봅니다. '일도 못하는 게 왜 내게 잔소리야'하는 심정.. 2009. 10. 29.
인간의 욕망이 타자의 욕망이라네요 - 빈집이추워보여서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이란 말에 대해 ‘상처받지 않을 권리’와는 별 상관없이 생각해봤는데... 지난 주엔가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을 봤다. 참 오랜만에 보는 공연... 다소 어색... 근데 공연 내내 한 배우만 눈에 계속 띈다. 주연도 아닌 조연인데... 대사도 별로 없는데, 계속 그 배우한테만 눈이 간다. 그런 것도 욕망에 범주에 들어가나? 어쨌든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이런 사람이 나만은 아닌가 보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우르르 몰려드는 수많은 여성팬들 대부분이 그 배우에게 몰려간다. 서로 촬영하느라 정신없는 걸 보면 이미 여러번째 보는 것임이 팍팍 티난다. 그 수많은 여성 팬들을 보니, 처음 그냥 눈에 띄기만 했을 때보다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하.. 2009. 10. 29.